휴식이 필요한 때... by 맑은 가난


휴식이 필요하다..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왜이리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은지..
요즘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각종 정보들을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고 있는데,
20대에 뭘 해야 되고,
30대엔 또 뭘 해야 되고..;
40대, 50대.. 까지 필수적으로 뭔가를 해야 된다는게 많고..
부자가 되기 위해선 뭘 해야 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또 뭘 해야 되며,
인간관계를 위해선 뭘 해야 된다는 등..
해야될게 왜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거기다..
시간이 없는건 핑계니, 어쩌니..;
나 같은 일반인을 마치 슈퍼맨인양.. 뭔가를 빨리 안하냐고 닥달(?)하고 있는거 같다..

근데..
솔직히.. 그 내용은 너무나 진부하고 고답적인게 일반적이다.
하도 들어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말만 조금 비틀어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쩌구.. 부자가 되기 위해선 저쩌구..
또 미쳐야 되고, 아파야 되는.. 마치 전쟁터 속에 사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냥 그런 고답적인 충고와 잔소리들이 싫을 뿐이다..
이렇게 전쟁같은 삶 속에 성공보다, 부자보다 더 필요한 건,
그냥 공감이고, 위로이며 휴식이다..

그냥 고생했다. 수고했다라는 말이면 충분하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더 열심히 해라 시간을 쪼개서 효율적으로 써라 등의 고리타분한 입발림 말이 아니라,
이제 좀 쉬어라 라는 잠깐의 여유가 필요할 뿐이다.

이젠 좀 쉬자..



아버지에 대한 추억.. by 맑은 가난


1박 2일간의 본가와 처가의 투어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일상이다.

작년 말쯤 아버지가 선암(폐암의 일종) 말기 판정을 받으셔서 아버지만 보면 걱정이 먼저 든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 중에 싫거나 기분 나쁜 것은 하나도 없다..

그 당시엔 내가 너무 어려 느끼지 못했지만, 어렷풋이 생각나는 그 때의 아버지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아버지가 얼마나 자상하고 나를 위해 주셨는지 이제야 느껴져 나도 참 불효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학용품 사라고 준 돈으로 오락실에서 다 써버렸을 때, 아버지가 오락실까지 나를 찾으러

오셔서는 묵묵히 지켜만 보시다가 오락실에서 나오는 나를 데리고 야단 한 번 안치시고는 배고프냐고 하시며 떡볶이를

사주시고 학용품 살 돈을 엄마 몰래 다시 주셨었다..

왜 오락실에 갔냐는.. 학용품 살 돈을 왜 다른 곳에 다 썼냐는 그 흔한 꾸중 한 번 하시지 않으셨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배고플까봐 떡볶이를 사주시고, 내 손에 다시 학용품 살 돈을 쥐어주셨던.. 


내 잘못으로 일정이 꼬여버렸을 때, 아버지는 선뜻 자신이 먼저 그렇게 하자고 해서 일이 이렇게 꼬여버렸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분명히 내 잘못이었는데 어머니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뭐라 꾸중을 하실까봐 일부러 그렇게 하신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난 지금까지 아버지께 꾸중을 듣거나, 큰소리로 야단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물론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서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잘못을 했음에도 아버지 본인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그것도 안되면 그냥 괜찮다고 넘어가 주셨다.


항상 자신은 괜찮다고 하시던 아버지..

이제는 폐가 암으로 다 뒤덮혀서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말씀을 하실 때마다 힘겹게 하시지만,

여전히 본인은 괜찮으시다고..

아버지 본인이 설령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더라고 큰 일 아니니, 일 하는데 윗사람 눈치보며 일부러 올 필요없다고..

본인은 괜찮다고..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까지 해서 살고 있는 다 큰 아들에게 아직도 아버지는 본인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

하신다. 병원도 안가시고 약만 받아 오신다.. 갈 사람은 가야 되니, 굳이 돈 쓸 필요없다시며..

치료 받자고 입원하자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고개를 저으시며 괜찮다고.. 그래도 본인 주변 정리를 할 시간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던..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고서야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 나도 참...

불효자다..

이렇게 늦게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니..



눈물이 나서..

글도 못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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